[2018년 회고록] 쓸까말까 고민하다가 마지막 날에 급하게 작성하는 회고록

공사다망한 올해

2018년은 유난히 많은 일이 지나갔고, 인생의 전환점이 된 시기다.
정리도 하고 반성도 할 겸 톺아보기로 했다. 블로그 글을 요즘 안써서 쓰려는 것은 아니다.

※ 생각나는대로 계속 수정되는 글입니다.

정든 첫 회사 퇴사

16년 9월부터 다녔던 첫 회사를 1월 31일자로 관뒀다. 자체적으로 번아웃 상태이기도 했고, 올해 상반기 안에는 무조건 병역특례를 진행해야했기 때문이다. 리뉴얼하기로 했던 프로젝트도 어느 정도 마무리도 했겠다, 미래를 위해 퇴사를 결정했다.

다이어트 시작

대학교 시절에 70kg 초반을 돌던 내 몸무게는 2월 기준으로 111kg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 살 안찌는 체질인 줄 알고 많이 먹었다가 그야말로 대-참사가 일어났다. 2월 23일 기준으로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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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먹는 양을 줄이면서 조금씩 걷는 걸로 시작했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면 무릎이 망가질 게 뻔했다. 식이는 샐러드, 닭가슴살 같은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그냥 세 끼 일반식으로 먹고 양을 조금 줄였다. 그렇게 천천히 빼다가 8월 일본 여행을 앞두고 사진은 이쁘게 찍혀야지라는 마음으로 7월부터 보라매 공원을 매일같이 나가 3시간 정도를 걸었다.

8월 12일 일본 출국 기준으로 몸무게 93kg까지 뺐다. 그 당시에는 참 많이 뺐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사진보면 아직 한참 멀었구나 싶었다. 일본 음식은 너무 맛있어서 갔다온 즉시 2kg가 불어오른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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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내 인생 처음으로 헬스를 등록하고 나갔다. 같은 회사 동료에게 간단한 기구 사용법과 자세를 배우고, 유튜브를 구독하며 나홀로 운동을 시작했다. 같은 헬스장을 다니는 동료와 꼭 매일 만나서 운동을 하자라고 이야기했지만 18년 12월 31일 기준, 딱 하루 만났다. 매달 20일 전후로 토요일 오전에 인바디를 측정하면서 내 몸의 변화가 보이고, 욕심이 생겨 닭가슴살과 단백질 보충제를 구입해서 먹으면서 운동을 진행한 결과, 31일 기준으로 체중이 86kg대로 내려왔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오히려 근육량이 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체중이 빠지면 근육도 같이 빠진다고 그래서 겁이 많이 났었는데 오히려 늘은 모습을 보고 내가 허투루 운동하지는 않았구나 싶었다. 정말 헬스하면서 삶이 바뀐 기분이다. 근육도 많이 붙었다. 유니클로 오프라인에서 바지를 살 수 있었을 때 진짜 감격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L도 입는다 ㅎㅎ 허리사이즈 10 순삭!

5일만에 회사를 짤리는 기적이 일어남

첫 회사 1월에 퇴사하고 2월 5일쯤이었나 가산의 모 병역특례 회사에 입사했는데, 첫인상부터 너무 구렸다. 회사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내 자리조차 치워놓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음 날에 내가 물티슈를 사서 책상을 닦으니 그제서야 내 옆에 앉은 팀장이 ‘아’ 한 마디 하고 넘어간 게 끝.

그리고 항상 기침을 달고 살았었는데, 이게 거슬렸던 건지 아니면 나를 자르려고 했는데 자를만한 사유가 없었던건지(회사에 일이 없었기도 했고, 나를 뽑았는데 막상 쓸 곳이 없었던 것 같다.) 5일차가 되는 날에 나가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기네 회사에서 사람이 죽었대나 뭐래나… 한달 월급은 더 줄테니 그냥 나가달라고 그러길래 마침 나도 나갈 생각을 하던 찰나에 잘됐다 싶어 덥석 물어버렸다. 그렇게 가산에서 5일을 일하고 35일치 일급을 받았다 ㅎㅎ

하루에 두 번씩 면접도 보러 다님

병특회사 구하는게 유난히 어렵기도 하고 수중에 돈이 얼마 없어서 이러다가 굶어죽겠다는 생각에 3월부터 급하게 일반 회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루에 두 번씩 면접도 보러다니면서 개인적으로 공부도 많이하고 여러모로 힘든 시기였다. 그 와중에 병특업체는 연봉을 최저 수준으로 준다고 이야기도 하고, 서울대 내에 있는 모 회사에서는 나에게 요구하는 스펙은 엄청 많으면서 내가 연봉을 불렀을 때 이 정도면 이 일 다 할 수 있겠냐고 협박 아닌 협박도 했었다. 사회생활을 적잖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구나 생각했다.

잠깐 팀장도 맡아봄

4월에 뇌파 관련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회사에 입사했다. 연봉도 괜찮았고 프로젝트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다만 가자마자 팀장직을 맡아야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와 회사 주변에 점심 식사를 할만한 곳이 별로 없었던 것은 매우 흠이었다. 처음에는 팀장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상당히 어색해서 그냥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엔가는 익숙해지더라.. 내 밑으로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들어왔는데 나보고 팀장님이라고 부르니까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고.. 여러모로 기분이 묘했던 시기.

타일러에게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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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등따시고 배부르니까 자꾸 다른 곳에 눈이 간다.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는 느낌이 너무 들어서 어떤 걸 들어볼까 하고 찾다가 ‘유 베뤌 낫’ 한 문장에 홀려서 리얼클래스를 질러버렸다. 요즘은 바빠서 잘 안듣지만 뭐… 3년이니까 언젠간 다 듣지 않을까 한다 ㅎㅎ;

병역특례 시작

사람이 등따시고 배부르니까 자꾸 다른 곳에 눈이 간다. 같은 문장을 또 본다고 생각하면 기분탓이다. 유난히 욕심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팀장하면서 병역특례 업체를 알아보다가 두 군데의 병역특례업체에 면접을 보고 합격했다. 한 군데는 게임회사였고 다른 한 군데는 지금 다니는 직장이었는데, 여기가 연봉을 더 많이 주고 집도 가까워서 여기로 왔다.

이 회사에 금요일에 면접을 보러 왔는데, 처음에 3개월정도 수습하고 나서 병특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그 때 나는 이미 게임회사에 붙었던 상황이라 무조건 이번 달 내로 해달라고 이야기를 했고, 사장님과 회의 후에 말을 해주겠다고 했다. 그 다음 날 토요일 오전 9시에 전화가 와서 1~2개월 해보고 병특을 해주겠다는 이야기를 해서 이번 달 내로 안해주면 못간다고 초강수를 두니 이번 달 내로 해주겠다고 확답을 줘서 ㅇㅇ 그럼 당연히 가야죠 ㅎㅎ 하고 입사했다.

입사하니 사장님과 이사님이 여기 들어오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를 일주일 내내 이야기했다. 어지간했나보다 나는

생전 처음 해보는 분야에 발을 들였다

병역특례로 들어온 업체에서 원단 설계 관련으로 국가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마감이 세 달 남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탈주할까 싶었다. 탈주하려면 병특 시작하기 전에 탈주해야하니까.. 애석하게도 사람인과 잡코리아를 그렇게 들락날락했는데 자리가 없더라.. 어쩔 수 없이 체념하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DirectX를 C#에서 쓸 수 있게 만들어놓은 SharpDX 소스코드와 기존 프로젝트를 보다가 이건 아니야.. 라고 생각하고 이걸 유니티로 이식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물리 공부도 하고(장력 ㅅㅂㄱ) 소스코드 분석도 하고, 원단 짜여지는 방법도 알아야할 거 같아서 지방에 있는 공장에도 몇 번 출장을 가서 여러 자문도 구했다. 결국 개발은 완료를 했고 잘 마무리가 되었다. 이 블로그에 3D 스플라인 메쉬 그리는 포스트가 다 이거 만들려고 했던거다.

영우식 오사카 여행

회사에서 여름 휴가로 최소 5일 이상을 쓰라고 강권(!)당했다. 5일 그냥 집에 있기 싫어서 회사 옆사람한테 일본갈래요? 라고 말을 했던 게 실제로 이루어져서 개발팀 네 명이서 오사카로 출발했다. 진짜 빡빡한 계획을 세워서 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정말 무계획으로 그때그때 끌리는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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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저녁에 도톤보리에서 술을 먹다가 옆 테이블에 있는 일본인 무리와 점장과 친해져서 술먹다가 G2 클럽도 갔었다(생전 처음 클럽을 일본에서 갔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는 춤만 췄는데, 다른 일본인들끼리는 ㅗㅜㅑㅗㅜㅑ 했다… 결국 그날 집에 새벽 여섯시에 들어가서 정오에 깼다.

제일 좋았던 것은 아사히 맥주 공장에 가서 맥주를 마신건데, 진짜 왜 와서 마시는 지 알거 같더라… 탄산은 덜하고 맛은 더 진하고 아주 꿀떡꿀떡 넘어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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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프로젝트 제안

회사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신규 프로젝트를 일본에 가있는 동안 생각해서 제출하라고 했다. 학교인 줄 알았다 ㅎㅎ;;

도톤보리에 있는 파블로에서 치즈케이크 먹다가 생각난 아이디어가 있어서 정리해서 발표했더니 의외로 좋은 반응이 나와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좋은 아이디어도 아니었고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도 많았어서 프로젝트는 그대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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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프로젝트!

iOS 네이티브 앱 개발도 해봄

국가 사업 프로젝트가 끝나니 사장님 친구랑 같이 사업을 한번 진행해보자고 하면서 비콘을 이용해 앱을 만드는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하신다.. 이래서 사장님 친구랑 엮이면 힘들다

처음에는 유니티로 그냥 대충 때우려고 했는데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야한다고 해서 절망하고 스위프트 책을 폈다. 그 동안 C계열 언어만 공부했어서 스위프트에서 옵셔널이나 다른 개념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게 컴퓨터 언어냐고 스스로 꼰대놀이를 했던 게 절반인 것 같지만 그래도 파이썬 공부하고 다시 보니 편리한 언어는 맞는 것 같다.

회사 덕분에 스위프트 언어도 공부해보고 XCODE를 유니티 빌드 이외에 네이티브로 개발해본 것도 처음이었고 비콘 사용은 더더욱 처음이었다. 나름 혼자 구르면서 공부했던 재밌던 경험인 것 같다.

분야 변경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올해는 병역특례만 되면 조용히 지내려고 마음을 먹었으나 정말 나는 욕심이 많은 인간이다. 병역특례가 끝나면 나는 뭘 해먹고 살까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학과는 게임 관련으로 나와서 게임업계에서 꼭 일해보고 싶었는데 철야를 하며 살아오니 이젠 열정이 없어졌다. 굳이 야근하면서, 저연봉 받으면서 일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요즘 가장 핫하다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 학교 선후배, 직장 동료 가릴 것 없이 어느 분야로 가는 게 좋겠냐고 많은 상담을 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결국 내가 선택했던 것은 블록체인이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해줬던 ‘인공지능도 결국 블록체인 위에서 돌거야’ 라는 말이 나를 블록체인으로 이끈 것 같다. 그래서 책도 사고 크립토좀비도 하고 열심히 공부도 했는데 공부하고 나서 뭘 준비해야할까 싶어 회사 구인공고란을 보는데 거의 웹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접목해서 서비스를 진행하더라.. 아차싶더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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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건 아닌듯

그리고 결정적으로 리플이 시총 2위로 치고 올라가는 순간, 그냥 나는 블록체인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인공지능으로 갈아탔다 ㅎㅎ 현재는 c231n 강의를 복사한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딥러닝’책을 독파하고 코세라 강의를 듣고 있다. 지금 고민은 영상처리로 갈지 NLP로 갈 지 고민하는 중이다. 아 파이썬 언어도 공부했다. 목표는 내년 여름에 딥러닝 쪽으로 회사를 뚫는 것이다.

반지하 탈출

16년도에는 돈 없어서 반지하에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가서 살았는데, 이번에는 돈이 좀 모여서 드디어 3층(같은건물 ㅋ)으로 이사갔다 ㅎㅎ 복비•이사비 일절 안들어가서 기분 좋았다. 당분간은 시즈박고 여기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집주인이 너무 좋으신 분

유튜브 채널을 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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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회사 일 준거 하기 싫어서 이거 해보겠습니다 하고 제안서를 냈는데 해보라고 해서 일이 커졌다.

너드라이트

일단은 음성 비서와 관련해서 글을 쓰고 마우스와 그림판을 이용해 간단하게 영상을 만들었다. 사장님의 독촉으로 아마 다음 달부터는 정기적으로 컨텐츠가 올라갈 예정이다(살려주세요).

사실 이 프로젝트 때문에 현재 블로그를 만든 건 덤 ㅎㅎ

구독, 좋아요, 댓글, 알림설정 부탁드려요 ㅎㅎ

영우식 모각코 운영

12월에 시작해서 아직 한 번밖에 안했지만 개발팀끼리 주말에 모여 모각코를 진행했다. 생각보다 카페에서 모여서 같이 작업하는 게 능률이 좋기도 하고, 서로 각자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 토론도 진행하고 하니 재밌었다. 왜 모각코를 하는 지 알 것 같은 기분.

2018년을 정리하며

살아오면서 매년 파도가 줄지 않고 점점 커지는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았는데 올해가 유난히 더 심했던 것 같다. 어떻게 살았나 싶기도 하고.. 지나고 보니 항상 추억은 미화가 되더이다.. 쓰다보니 재밌어서 내년 초에 계획과 19년도 회고록도 작성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