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1분기 회고
겨울은 스킵했다.
원래 분기별로 쓰려고 했는데 이번 겨울은 유난히 바빴다. 헬스, 작곡, 공부, 회사, 메이플.. 할 게 너무 많았다.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쓴다.
작곡
내 사운드 클라우드를 만들어 두 곡 정도 업로드 했다. 작년 9월부터 시작했고 지금 세 번째 곡을 작곡 중이다. 가사는 써보고 싶었는데 도저히 안되겠더라.
그래도 계획대로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다. 취미로 작곡하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는 오픈카톡에 들어갔다가 진짜 이걸로 밥빌어먹고 살기에는 틀렸다고 느꼈다.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내 노래 내가 만들어본 게 어디냐! 하는 뿌듯함 가지고 노래 만들려고 한다.
코로나
1월 중순부터 한국에 코로나가 스믈스믈 오더니 현재 대재앙이다. 덕분에 헬스고 뭐고 계획이 다 부서졌다.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얼추 마무리 되는 줄 알았더니… 31번 ㅎㅎ..
헬스도 못해서 이번에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밴드를 샀다. 그립형으로 사서 여러 가지 운동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거라도 하면서 운동해야겠다 싶다.
소집해제 D-100
2018년 5월 29일 오후 4시에 시작된 나의 산업기능요원 생활은 어느덧 100일을 남겨두고 있다. 다들 끝났다는데 왜 나만 안끝날까 하면서 이제 100일 남았다고 생각하니 또 많이 지난 거 같기도 하고..
남들 군대갈 때 그래도 일하면서 다양한 견문을 넓히고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기가 되었고. 그걸 또 부딪혀보면서 맞는지 안맞는지를 체크해볼 수 있는 정말로 귀중한 시간이었으며 앞으로도 남은 기간동안 많은 부분을 스스로 실험해보고 도전해볼 예정이다.
정말로 내가 이렇게 살 줄 알았으면 진짜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하기를 잘했구나 싶다. 덕분에 내가 흥미있어하고 내가 좋아하고 내가 자부심있어하는 분야로 계속해서 찾아가는 중이다.
정보처리 산업기능요원을 할 수 있었던 건 정말로 천운이었고 나에게 엄청난 이득이었다.
논문 뽀개기 컨텐츠
개인적으로 머신러닝 공부를 하면서 수렁에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뭐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이 책을 잡고 있다가 잘 안되면 다른 책 보고.. 논문도 봐야하고.. 수학 공부는 언제해… 하는 마음으로 조급함이 항상 들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 NLP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기본 논문을 보고 그 뿌리를 찾아서 하나씩 읽어보면서 구현해보는 방향으로 공부해보기로 했다. 또 그냥 읽기만 하면 금방 증발할 것 같기 때문에 블로그에도 글을 남기기로 했다.
시작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미 첫 논문을 올렸고.. 언제까지 하나 지켜보자
사이드 프로젝트 개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다. 요즘 의욕도 없고 뭔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페이스북 어떤 포스트에서 봤는데, 사이드 프로젝트는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래서 누구는 결혼 플래너, 누구는 옷 핏에 관련된 조언.. 이런 걸 한다고 했다.
내 개인적인 부분이면서 내가 즐겨하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가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이건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어느 정도 컨텐츠를 올리면 공개하도록 하겠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괜히 이거 하겠다고 했다가 또 마음 바뀌어서 다른 거 할 거 같으니 확정되면..ㅎㅎ
이제 2020년 3월이다.
나에게는 정말로 기다리던 2020년이었다. 산업기능요원 소집해제와 더불어서 남은 한 학기 복학을 위함, 그리고 18년 5월에 20년도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 여러모로 뜻깊은 해다.
아직도 매일매일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견문을 넓히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있다. 그게 내 성장의 원동력이고 우울감을 탈피할 수 있는 것 같다. 남들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에서 오는 우울감이 생각보다 크다고도 자각했고, 이를 내 나름대로 해소할 수 있니? 에 대한 대답은 아직 찾지 못한 것 같다. 그에 대한 해답을 2020년에는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처음 회사 생활을 시작하던 16년 9월의 나는 내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는 상상도 못했다. 매년 더 나아지고 있다. 조금 성장이 더뎌도 채찍질 하지 말고 잘 나아가자
괜히 이거 쓰다가 울컥할 뻔 했네..